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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에서 방영한 불교 관련 영상 총 모음

160513 부처님오신날 특집 <KBS 스페셜 - 하늘에서 본 암자> KBS 1TV

160513 부처님오신날 특집 <KBS 스페셜 - 하늘에서 본 암자> KBS 1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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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본 암자

방송일시 : 2016년 05월 13일(금) 오후 10:00


하늘에서 본 암자

연출 : 이정수, 정승우

글 : 이용규

  

남해 보리암부터 설악산 봉정암까지... 

백두대간을 따라 펼쳐지는 항공 순례.

인간의 시선을 넘어 하늘의 시선으로

산정에 홀로 서 있는 외딴 암자를 찾아가는 사색의 여정.

그 길에서 바람의 세월과 나무의 세월, 인간의 세월을 본다.


◆ 남해 보리암부터 설악산 봉정암까지_ 천년고찰 순례길

 석가탄신일을 맞아 유서 깊은 국내 암자들을 항공 순례하면서 백두대간의 절경과 우리 국토의 깊은 숨결을 만난다. 우리는 이 땅에 무엇을 일궜고, 무엇을 추구했으며 어떤 여정을 통해 오늘에 이르렀고, 어디로 가고 있는가? 남해의 일렁임으로부터 내륙을 거쳐 설악의 능선에 이르기까지 자연의 일부가 된 천년 고찰을 찾아가는 사유의 여정, 그리고 암자에 은거하는 노승의 담담한 가르침을 통해 우리 마음의 여백을 채워가는 동행을 시작한다.

 

◆ 하늘에서 본 지리산 칠암자 순례길

 남녘의 어머니라 불리는 지리산. 천왕봉에서 벽소령으로 이어지는 주능선을 따라가면서 3개도 5개군에 걸쳐 있는 지리산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삶을 품어 왔는가? 사람들이 순례자의 마음으로 한 걸음 한 걸음 올랐을 지리산 다락엔 까마득한 벼랑에 매달린 다섯 암자와 소박한 두 절집이 있다. 도솔암, 영원사, 상무주암, 문수암, 삼불사, 약수암을 거쳐 남원 실상사까지... 지리산의 넉넉한 품에 비하면 담장도 없이 소박하게 자리잡은 손바닥만한 크기의 암자지만 구도자들은 이곳에 머물며 스스로 밭을 일구고 수행을 해왔다. 하늘에서 바라본 구도의 길 지리산 칠암자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 설악산 봉정암 부처바위를 아시나요?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암자인 봉정암(해발 1,244m)은 설악산 백담계곡과 수렴동계곡, 천연의 폭포가 즐비한 구곡담계곡을 거쳐야 다다를 수 있다. 봉정암 앞에는 부처의 모습을 빼닮은 바위가 있다. 국보 78호 반가사유상과 닮은 이 바위는 사람의 손으로 조각된 바위가 아닌, 자연이 바람의 세월로 빚은 부처의 모습이다. 합장을 하는 듯한 손 모양의 봉우리와 합쳐져 봉정암 석가사리탑을 바라보며 기도하는 미륵보살의 옆모습을 띤다. 암자에 도착하기까지의 여정이 만만치 않아 순례자의 길이라고도 불리는 봉정암에 힘겹게 오른 사람들은 설악산이 숨겨놓은 신비로운 얼굴 앞에서 두 손을 모으고 염원을 보낸다.

 

한 겨울에도 구슬땀 흘리며 설악산 봉정암을 오르리라. 

끝내 봉정암 자연암봉 부처바위 앞에 서리라. 

거기서 영원과 무한의 시공간을 향해 두 손 모아 기원하고 있는 

자연 반가사유상이 설악의 영혼인 동시에,

그 영혼에 동화하려던 자신의 영혼이었음을 깨닫고 

뜨거운 눈물 훔치게 되리라.

_박인식 소설가 <전시 서문> 중에서

 

◆ 벼랑 위 깨달음의 집

 남해 금산 바위절벽에 위치한 보리암 등 허공 위에 피어난 꽃처럼 하늘과 맞닿은 벼랑에 아슬하게 자리한 암자들이 있다. 암자(庵子)는 수행자들이 머물다 가는 거처이자 구도 정신의 본향이다. 선승들이 이곳에서 깨달음을 구했듯이 사람들은 벼랑 끝에 선 간절한 마음으로 먼 산길을 올라 이 암자들을 방문한다. 진리에 닿기 위해 정진했던 이들의 마음의 초막으로서 높은 벼랑에 아득히 걸려있는 절경의 수행처들을 헬기 촬영, 헬리캠 등 차원이 다른 눈높이로 부분을 넘어선 전체와 전체 속의 부분을 발견한다.

  

◆ 자연의 품에 안긴 연꽃의 형상들, 암자(庵子)

“부처님은 높은 곳에서 중생들을 내려다보시지만

중생의 눈높이에서 이야기 해주셨고, 중생의 눈높이에서 보듬어주셨습니다.” _도솔암 원중스님

   

 1.600년 전인 삼국시대에 불교가 전래된 후로 암자는 하늘과 땅, 바위와 물, 바람과 빛이 조화를 이룬 경승지에 자리 잡았다. 산세의 흐름과 조화를 이루며 암자는 천년 동안 자연의 한 부분이 되었고, 이곳에서 수행자들은 자연과 교감하며 그 질서를 깨달았다. 연꽃잎처럼 솟은 산봉우리들이 암자를 감싸고 있는 연꽃 형세를 발견하기 위해선 인간의 시선이 아닌 자연의 시선, 깨달음의 시선이 필요하다. 항공샷을 통해 하늘의 시선으로 오세암, 봉정암 등 산속에 피어난 연꽃 형세의 암자들을 만난다.  


◆ 암자로 가는 길에 지름길은 없다

 바다 사람들은 고통과 마주할 때면 향일암에 의탁했다. 향일암은 중생들이 이름을 부르면 그 음성을 듣고 구제한다는 관세음보살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 암자이다. 하늘과 동업해야 가능했다는 다랑논을 일구며 살던 지리산 민초들은 애환 속에서도 칠암자 순례길에서 희망을 찾았다. 운주사의 수많은 탑과 불상을 보면 이 땅의 역사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천불천탑은 많은 사람들의 눈물과 염원이 모여 만들어졌고, 운주사 와불은 깨달음을 구하던 사람들을 닮았다. 오늘도 수많은 사람들이 밤을 새워 불상 앞에서 염원을 멈추지 않는다. 암자로 가는 길에는 지름길이 없다. 한 걸음 한 걸음이 기도하는 마음으로 오르는 간절한 발걸음이며, 자기 자신과 깊이 대화하는 여정이다. 석가탄신일을 맞아 구도의 상징인 국내 암자들을 순례하며 자비를 덕으로 삼고 선을 베풀어 현실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부처의 가르침을 되새긴다.